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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확산으로 붕괴 위기에 처한 미얀마 군사 정권

미얀마를 통치하는 군사 정권은 붕괴 직전에 있는가? 군사 쿠데타로 미얀마의 선출된 의회가 해산되고 군 장성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동남아시아의 이 국가는 위기에 처해 있다.

저항군은 미얀마 영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시골 지역과 삼림 지대에서 나날이 득세하고 있다. 인민방위군(PDF)은 여러 소도시에서 거리를 장악하기 위해 정부군과 다투고 있다.

2021년 2월 미얀마에서 군부 독재에 맞서 벌어진 시위 ⓒ출처 Wikimedia Commons

군사 정권은 그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방법인 더 많은 공습과 군대 징집 확대로 대응해 왔다. 군사 정권의 상대인 저항 세력은 때로 서로 경쟁하기도 하는 각 민족·종족을 대표하는 여러 민병대 세력들의 동맹으로 이뤄졌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기대하는 바는, 장성들을 쫓아내면 자신들이 독자적 민족 지위를 얻기 위해 싸우는 게 더 용이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 민병대는 억압받는 민주화 운동의 일원이었던 도시 출신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훈련시켜 왔다.

민주화 운동 투사들은 2021년부터 시작된 군사 정권의 악랄한 탄압을 피해 시골 지역의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었다. 이제 이 투사들이 인민방위군 운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젊은 자유 투사들과 오래된 저항 단체들이 결합해 지금 거대한 압력을 국가에 가하고 있다.

미얀마 남부 꺼인주는 군부가 직면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저항군 민병대는 4월 초에 국경 도시 먀와디를 손에 넣었다. 이 곳은 태국으로 통하는 핵심 무역로에 위치해 있다. 저항 세력의 먀와디 획득으로 군사 정권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더 많은 땅을 잃을까 두려운 장성들은 지난 주 증원군을 보내 먀와디를 재탈환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일요일, 저항군은 정부군 대열을 박살내 군인들을 죽이고, 차량을 파괴하고, 무기를 탈취했다. 미얀마 중앙부에 위치한 도시 저가잉과 서부 왕간에서도 비슷한 공격이 있었다.

저항 세력의 힘은 전국적인 대중적 지지와 군사 독재에 대한 증오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들의 단결은 일시적일 수 있다. 20개가 넘는 민병대들이 다양한 소수 민족·종족을 대표하고 있다. 일부 세력은 수십 년 동안 자치권을 얻기 위해 싸우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광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서로 싸운다.

일부 소수 민족·종족들은 미얀마 최대 민족인 버마족보다는 중국, 인도, 태국 사람들과 공통점이 더 많다. 이러한 긴장 때문에 군사 정권이 붕괴하면 저항 세력 내부의 동맹이 깨지고 권력의 공백이 생기기 쉽다.

이 지역의 최대 제국주의 강대국 중국은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 지배계급의 주요 우려는 미얀마에서의 싸움이 국경을 넘어 확산돼 이 지역 전체에 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또한 중국은 서방이 미얀마 군사 정권의 붕괴를 이용해 중국의 국경 지대에서 서방의 이익을 증진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해 두려 한다.

미얀마의 질서를 재정립하려는 어떠한 제국주의적 시도도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고 내전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저항군 연합 세력이 군사 정권을 끌어 내린다면 엄청난 승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한 때 동맹이었던 집단들이 또 한 차례 쟁투를 벌일 전조라면 이는 비극이 될 것이다.

희망을 찾을 길은 노동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민족·종족 경계선을 넘어 갖는 공통점이, 각 민족·종족 상층 계급들과 갖는 공통점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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